美 경제지표·기술주 실적, 비트코인($BTC) 향방 가른다…연준 발언도 주목

| 손정환 기자

미국 경제 지표와 실적 시즌이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매크로 지표와 연준(Fed) 발언이 시장의 결정적 방향을 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기존 주택 판매량, 신규주택 판매, 구매관리자지수(PMI), 내구재 주문 등 굵직한 경제 지표가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또한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이 예정돼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방향성과 매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미국 경제가 아직 회복 국면에 있다는 최근 지표들과 함께, 7월 3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95.3%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도 본격화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과 테슬라($TSLA)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최고경영자 척 칼슨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강하게 반등한 만큼 실적 기대감도 크게 반영됐다”며, “투자자들은 결과에 따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4조 달러(약 5,560조 원)에 육박하며 연초 대비 17.6%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주말 동안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선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를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 후반 들어 12만 달러 돌파 시도가 있었지만 저항이 강했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3,800달러(약 528만 원)까지 치솟으며 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2주간 46% 상승했다. 현재는 소폭 조정된 3,744달러(약 521만 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알트코인도 강세다. 도지코인(DOGE)은 24시간 기준 7.4% 상승해 0.27달러(약 375원)를 기록했고, 카르다노(ADA)는 0.87달러(약 1,209원)로 4% 상승했다. 스텔라(XLM)는 0.48달러(약 667원), 체인링크(LINK)는 5% 오른 20달러(약 2만 7,800원)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변수는 연준의 스탠스와 실적 분위기 변화에 달렸다. 특히 시장이 기대하는 ‘연착륙’ 시나리오가 흔들릴 경우 투자 심리는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라면 매크로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주간으로, 변동성 장세 속에서 냉정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