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기적으로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선을 넘봤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상승 기대와 매도 압력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가명 분석가 ‘Mr. 월스트리트’는 최근 분석에서 BTC 가격이 중기적으로 최대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장기 보유자들의 분할 매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 부근에서 바닥을 다진 후 단기 반등 구간에 있으며,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가까운 시일 내 12만 3,500달러(약 1억 7,157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후 중기적으로는 13만 3,000달러(약 1억 8,487만 원)에서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 사이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그는 2022년 8월, BTC가 1만 6,000달러에서 2만 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던 시점에 매집했던 장기 보유 지갑들이 최근 현물 매도를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 이와 유사한 패턴은 지난 사이클 꼭지 전에도 발생했으며,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또 한 번의 고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진다.
Mr. 월스트리트는 “3년간 자산을 홀딩하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건 그들이 사이클 고점을 예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분석을 내놓은 온체인 전문가 크립토비즈아트(CryptoVizArt)도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인용해 “현재 중앙화 거래소의 BTC 보유량이 6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단기 매도 압력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또한 Mr. 월스트리트는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했다. 그는 시장이 현재 9월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회의 전 가격 급등 후 ‘뉴스에 팔아라’ 전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7월 21일 기준) 비트코인은 11만 9,269달러(약 1억 6,560만 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24시간 기준 소폭 상승(+0.9%)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2.9% 하락한 상태다. 다만 2주간 누적 수익률은 9.4%, 최근 30일 기준 상승률은 15.3%에 달하며, 불과 일주일 전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 2.9%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중기적으로 고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장기 투자자의 매도 움직임, 온체인 데이터, 거시경제 이벤트 등 다층적인 리스크 요인이 교차하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단기 상승에 매몰되기보다, 시장 내부의 흐름과 패턴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