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2025년 7월 다시 한 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규 계정 개설과 주소 활성화 급증, 탈중앙화 거래소 추가 유동성 유입 등 다양한 지표에서 실사용이 뚜렷하게 늘어나며 차기 급등장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가격 또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18년 고점 돌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회자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XRP 원장 네트워크의 성장세다. 통계 사이트 XRPScan에 따르면 단 하루인 7월 18일에만 신규 계정이 1만 건을 넘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3만 계정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회복세다. 활동 중인 지갑 주소 수도 전달 대비 두 배 늘어난 5만500개를 돌파하며 네트워크 활용도가 실제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 사이에 가장 큰 화제를 불러온 것은 7억 3,800만 달러(약 1조 240억 원) 규모의 대형 XRP 이체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추적하는 웨일 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총 2억 1,066만 9,117개의 XRP 토큰이 단 한 번의 거래로 이동했는데, 발신자 지갑의 정체가 처음엔 불분명해 커뮤니티 내에서 해석이 분분했다. 일각에선 기관 간 대규모 정산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가격 상승에 앞선 ‘고래 세력 움직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수치는 TVL(총예치자산)이다. XRP 기반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에 예치된 자산 규모는 최근 9,200만 달러(약 1,279억 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7월 초 출시된 XRPL EVM 사이드체인 메인넷 출범이 중요한 기점이 됐다. 이 사이드체인은 스마트 계약과 기존 이더리움(ETH) 자산의 호환성을 제공해 XRP 유동성이 과거보다 쉽게 디파이 플랫폼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상승 기조다. 암호화폐 도메인 내에서 XRP의 비중을 보여주는 ‘XRP.D’는 현재 5.4%를 넘어 2025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분석가는 계속된 상승 모멘텀에 따라 비중이 향후 15%에 이를 수 있으며, 심지어 2017년 황금기였던 30%까지 회복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2,110억 달러(약 293조 9,000억 원) 수준으로, 글로벌 대기업 셸(Shell)이나 지멘스(Siemens) 등을 앞질렀다.
현재 XRP의 가격은 약 3.54달러(약 4,927원)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1% 상승한 모습이다. 다만 과거 대규모 상승 전조에서는 계정 수, 활성 지갑, 유동성 급증, 고래 이동 등 유사 데이터 흐름이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지표에 주목하며 다음 행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