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기적으로 최대 3백만 달러 전망…톰 리 "올해 25만 달러 돌파 가능"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최대 3백만 달러(약 417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금융 분석 기업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공동 창립자 톰 리(Tom Lee)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금과 비교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리 대표는 “비트코인은 최소한 금과 동일한 네트워크 가치를 가져야 한다”며 "2백만~3백만 달러(약 278억~417억 원) 혹은 그 이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안에 비트코인이 25만 달러(약 3억 4,750만 원)를 돌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예측의 핵심 근거는 글로벌 유동성과 비트코인의 희소성에 있다.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는 4.25~4.50%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점진적 완화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최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며, 투자 환경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리 대표는 공급-수요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이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와이즈(Bitwise)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하며 “이미 전체 비트코인 물량의 95%가 채굴을 완료했지만, 전 세계 인구의 단 5%만이 이를 보유하거나 접해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10년간 수요 증가가 공급을 월등히 상회하는 강력한 시장 흐름을 예고한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글로벌 투자 심리, 중앙은행 정책, 채굴량 변화 등 복합 요인에 따라 움직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를 지적한다. 바로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자리잡는 흐름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전망은 기관 투자자와 장기 보유자가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의미 있는 시사점을 남긴다. 낮은 보급률과 제한된 발행량이라는 구조적 메커니즘이 장기적인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