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관리 재단이 특정 국가 내 채권자 상환을 중단하려는 계획을 두고 법원에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해당 요청은 미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제출됐으며, 약 90건 이상의 반대 의견이 제기된 상황에서 대응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기한 연장 동의(Motion for Leave)'는 지급 중단 대상 지역, 이른바 '지정 제한국가(restricted jurisdictions)' 내에서의 상환을 유예하려는 FTX 측 계획에 대한 본안 심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FTX는 지난 일요일(현지시간) 해당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며, 관련 본안 심리는 현지시간으로 화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FTX 관리 재단은 공식 문서를 통해 “반대 의견 접수 마감일 전후로 상당한 수의 반대가 제출됐다”며 “이에 따라 회복 신탁(FTX Recovery Trust)은 답변서의 작성, 최종화, 승인 및 제출을 위한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FTX 측이 지급 중단 대상 국가 설정과 관련한 공정성 문제로 법적 다툼에 직면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해외 일부 국가의 채권자를 소외하는 방식은 자산 회수 과정의 일관성과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법원 결정에 따라 향후 FTX 파산 절차의 글로벌 정산 방향에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