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IPO 추진에 6조 원 유입…암호화폐·NFT 시장 동반 활황

| 김민준 기자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선 비트고(BitGo)의 기업공개 추진과 함께 투자자금 유입이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활기를 띠고 있다. 한편, NFT 시장도 다시 관심을 모으며 시가총액이 크게 상승했다.

디지털 자산 수탁 기업 비트고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 등록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이번 증시는 클래스A 보통주에 대한 것으로, 구체적인 주식 수량이나 공모 가격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식 등록 서류는 아직 SEC 전자공시시스템(EDGAR)에 게재되지 않았다.

비트고의 IPO 계획은 전통 금융시장으로의 본격 진입을 시도하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고는 2025년 상반기 기준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넘는 수탁 자산을 기록했으며, 이는 연초 600억 달러(약 83조 4,000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비트고는 미국 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의 ‘MiCA(암호자산시장규제)’ 프레임워크 아래 규제 승인을 획득하며, EU 전역에서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 중요한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암호화폐 투자 펀드는 지난주 사상 최대치인 44억 달러(약 6조 1,160억 원) 규모의 순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14주 연속 등록된 순유입 중 가장 큰 규모로, 거래소 상장 상품(ETP) 중심의 자산으로 집계된다. 올해 들어 누적 유입액은 270억 달러(약 37조 5,300억 원)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더리움(ETH) 기반 ETP는 가파른 수요 흐름을 타며 2025년 단일 연도 기준으로 62억 달러(약 8조 6,180억 원)의 유입을 기록, 전년도 전체 유입을 이미 돌파했다. 주간 유입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21억 2,000만 달러(약 2조 9,468억 원)를 기록해 신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활황은 비트코인(BTC) 가격 강세와도 맞물린다. 비트코인은 지난 7월 14일 사상 처음으로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를 돌파한 후 일시 조정을 거쳤지만 주간 마감가는 약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유지했다. 이더리움 역시 최근 3,500달러(약 486만 5,000원)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몇 달간의 하락세를 딛고 상승 반전을 이룬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NFT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루칩 컬렉션 중심으로 투자자 관심이 다시 모이며, 전체 NFT 시가총액이 전주 대비 21% 급등했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자산 전반이 제도권 편입과 함께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