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지지자이자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인 피터 쉬프(Peter Schiff)가 최근 이더리움(ETH)을 팔고 비트코인(BTC)을 사라고 공개적으로 조언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약 3,800달러(약 5,282만 원) 선에 도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쉬프는 이더리움의 반등이 정점에 가까워 보인다며 전략적 매도를 권유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매도 영역에 진입했다"며 "차라리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재배치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쉬프는 암호화폐 전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고수해온 인물이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을 이더리움보다 나은 단기 투자처로 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더리움 보유자는 지금이 매도 적기"라고 강조하며 기술적 분석상 이더리움 가격이 상단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나도 유쾌하지 않지만, 지금은 이더를 매도하고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더 나은 거래"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이더리움 가격이 기관 수요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BitMine과 SharpLink와 같은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이더리움 매입 및 지갑 보관과 스테이킹을 시작하면서 시장 전체의 관심이 ETH로 쏠려 있었다. 이와 함께,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세 건의 암호화폐 규제 법안 역시 이더리움의 상승 흐름에 탄력을 더했던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쉬프는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이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을 능가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반등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더리움은 이용 사례가 다양하긴 하지만, 경쟁 코인의 서사에 밀리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쉬프의 조언을 두고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및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의 확장성을 내세우며 장기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SharpLink Gaming은 직접적으로 화답하며 자신들은 이더리움을 매도하기보다는 staking(스테이킹)을 통해 보상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분석가 벤저민 코웬(Benjamin Cowen)도 쉬프의 시점이 늦었다고 비판했다. 코웬은 “ETH/BTC 가격 비율이 바닥을 친 뒤에 이런 조언을 하는 건 한참 지난 후행적 판단”이라며 시장 타이밍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SNS에서는 쉬프의 예전 비트코인 관련 예측이 틀렸던 사례를 들며 조롱 섞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가들이 자산 로테이션을 고려할 시점에서, 이번 발언은 오히려 이더리움의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로서는 이더리움이 저항선을 돌파하거나 조정을 받을지 여부가 향후 알트코인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피터 쉬프의 조언이 현명한 판단이 될지는 결국 시장의 다음 움직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