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BCH), 시바이누($SHIB) 제치고 시가총액 17위 등극

| 손정환 기자

시가총액 순위 경쟁... 비트코인캐시, 시바이누 제치고 17위 안착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경쟁에서 새롭게 부상한 강자는 비트코인캐시(BCH)다. 최근 시바이누(SHIB)를 제치고 17위 자리에 오른 비트코인캐시는, 메이저 코인 간의 순위 싸움이 다시 한 번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캐시의 시가총액은 약 103억 4,000만 달러(약 14조 3,726억 원)로, 시바이누의 시가총액 89억 3,000만 달러(약 12조 4,027억 원)를 앞질렀다. 두 코인 모두 여전히 상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투자자들은 이들 간 지위 역전이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시바이누는 최근 몇 주간 밈 코인 전반의 상승세와 함께 회복세를 보이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바이낸스에 상장된 파생상품 시장에서 시바이누 기반 포지션이 지난 12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실제로 7월 한 달 동안 SHIB는 31% 상승했으며, 이중 6일 연속 상승 기록은 주요 반등 지표로 인식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7월 21일 고점인 0.00001598달러(약 0.022원)를 기록한 이후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현재는 소폭 하락 중이다.

반면, 비트코인캐시는 4월 저점인 249달러(약 34만 6,110원) 이후 무려 3개월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으며, 7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20일 기준 553달러(약 76만 8,470원)의 고점을 기록했다. 현재는 일부 조정을 거쳐 515달러(약 71만 6,85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서 분리된 프로젝트 중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BCH는 더 큰 블록사이즈와 독립적인 블록체인 구조 덕분에 독자적인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경쟁은 단순한 숫자 싸움을 넘어, 각각 ‘밈 커뮤니티의 상징’과 ‘비트코인 하드포크의 대표 주자’라는 상반된 정체성을 가진 두 코인의 시장 내 평가 변화를 보여준다. SHIB는 커뮤니티 기반 트렌드와 소셜 이슈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유입을 만들어내는 반면, BCH는 탈중앙화 결제 수단으로서의 실용성을 앞세워 가격 상승을 견인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둘의 경쟁이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모멘텀과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배분에 따라 결정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각각의 사용자 기반 확대와 개발 생태계 진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바이누는 예정된 ‘시바리움(Shibarium)’ 레이어2 네트워크 확장과 NFT 기반 유틸리티 강화 로드맵을 통해 실사용 확대를 시도 중이며, 비트코인캐시는 여전히 낮은 수수료 기반의 글로벌 결제 수단이라는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향후 이 두 프로젝트가 보여줄 성과는 밈 코인과 포크 코인 간 가치 재평가 논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시가총액 역전은 단순한 시장 순위 변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