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美 소액 투자자 대상 나노 무기한 선물 출시… 최대 10배 레버리지 지원

| 손정환 기자

코인베이스($COIN)이 미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위해 새로운 파생상품 서비스를 공식 출범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코인베이스 파이낸셜 마켓(Coinbase Financial Markets, CFM)을 통해, 이제 일반 투자자들도 나노 비트코인(BTC-PERP)과 나노 이더리움(ETH-PERP) 무기한 선물 거래를 최대 10배 레버리지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출시는 미국 내 소액 투자자들이 처음으로 규제 환경 아래에서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사례로 기록된다. 코인베이스 측은 "미국 시장에 무기한 선물의 효율성과 유동성을 도입함으로써 규제 준수를 기반으로 한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로그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의 약 90%는 무기한 선물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동안 규제 장벽으로 인해 접근이 크게 제한됐으며, 코인베이스는 이를 돌파한 첫 거래소 중 하나가 됐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극소 단위로 거래 가능한 나노 계약형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더욱 폭넓은 투자자 유입이 가능하다. 해당 계약은 월별 만기 없이 장기 보유가 가능하며, 하루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지원한다. 거래 수수료도 0.02%로 낮게 책정됐다. 현재는 CFM 플랫폼을 통해 미국 사용자들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금과 은 등 금속 기반 선물에는 최대 20배 레버리지까지 허용된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와 소셜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앱 '베이스(Base)'도 최근 출시해 모바일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앱은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디앱과 결제 기능 등 다양한 툴을 탑재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점점 치열해지는 미국 파생상품 시장 경쟁 구도와도 맞물린다. 가령 주요 경쟁사인 크라켄은 최근 CFTC 등록을 완료하고 '크라켄 프로'를 통해 무기한 선물 거래 서비스를 일부 주에서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국제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상품을 제공하며, 금년 말까지 전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크라켄은 지난해 약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를 들여 소매 선물 중개사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입 기반을 다진 바 있다. 현재 이 플랫폼은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선물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선물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에이전트(Futures Commission Merchant, FCM)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무기한 선물 시장을 두고 주요 거래소들의 미국 내 진입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코인베이스의 이번 조치는 미국 규제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미국 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본격 개화를 예고하며, 향후 이와 관련한 사용성 확대와 규제 체계 변동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