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 70%, '디지털 자산' 이해 부족…암호화폐 진입 장벽 여전

| 김민준 기자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 부족이 여전히 주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암호화폐협회(NCA)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암호화폐 보유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충분한 정보를 얻기 전에는 디지털 자산 사용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설문에 응한 이들 중 거의 절반은 암호화폐 기술의 작동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상당수는 보안 문제와 사기, 프로젝트 진행자에 대한 불신을 주요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다만 전체 응답자 중 34%는 디지털 자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학습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보고서는 “호기심은 높지만 자신감은 낮다”는 문구로 현재 소비자들의 분위기를 요약하며, “많은 비보유자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고 행동에 나설 의향도 있지만, 혼란과 의심,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NCA는 리플(XRP)의 최고 법률책임자인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가 이끄는 비영리 단체다. 지난 3월 설립된 이 단체는 리플이 5천만 달러(약 695억 원)를 기부하며 출범한 조직으로, “미국인들이 암호화폐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교육과 정보 공유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신뢰 회복이 확산되지 않는 한, 암호화폐의 대중 채택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