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 수요 폭증에 1만 달러 돌파 전망…ETF 순매수만 2조 7,800억 원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최근 한 달간 65% 이상 급등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수요 쇼크가 가격을 10,000달러(약 1,390만 원)까지 밀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Matt Hougan)은 현지시간 7월 22일 SNS를 통해 "이더리움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배경에는 상장지수상품(ETP)과 기업 재무부서의 폭발적인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반기까지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이더리움 수요는 최근 스폿 ETH ETF들이 본격적으로 자산을 흡수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반전됐다. 비트와이즈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이후 ETF 및 기업들이 2.83만 이더리움(ETH), 약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순매수하며, 이는 같은 기간 신규 발행량의 32배에 달하는 수치다. 호건은 "비트코인(BTC)에 비해 이더리움 투자 비중이 아직 낮기 때문에, 해당 수요는 더 확대될 것"이라며, "고정형화폐(스테이블코인) 규제 도입과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 확대가 ETH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향후 1년간 ETP 및 기업 수요만으로도 5.33만 ETH(약 20억 달러, 약 2조 7,800억 원) 매입이 예상되며, 같은 기간 네트워크 발행량은 약 80만 ETH에 그쳐 수요가 공급을 7배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강세장은 이더리움 낙관론자로 유명한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전 비트멕스(BitMEX) CEO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그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다가올 이더 랠리는 시장을 완전히 뒤흔들 것"이라며 연말까지 ETH 가격이 10,000달러(약 1,39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최근 ETF에 유입된 자금은 단 하루 기준으로도 ETH 순발행량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7월 23일 기준 약 2,468 ETH(약 320만 달러, 약 44억 5,000만 원)가 발행된 반면, ETF에는 143,905 ETH(약 5억 3,400만 달러, 약 7,430억 원)가 유입됐다. 이는 네트워크 발행량 대비 58배에 해당한다.

현재 ETH는 약 3,720달러(약 516만 원)에 거래 중이며, 단기 저항선인 3,800달러(약 528만 원)에서 세 차례 막히며 횡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6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상승률인 67%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더 높은 고점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