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의 그랜버리 지역 주민들이 끊이지 않는 소음과 건강 문제로 인해 비트코인(BTC) 채굴 시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제의 시설은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가 운영하는 300메가와트 규모의 채굴장으로, 댈러스 남서쪽 후드 카운티의 비법인 구역에 위치해 있다.
비영리 시민단체 ‘모어 퍼펙트 유니언(More Perfect Union)’은 지난주 YouTube를 통해 현지 주민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기자 댄 리버만(Dan Lieberman)은 채굴시설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대부분 장기 거주자이거나 은퇴한 주민들로, 채굴장 인근 생활을 “지옥 같다”고 표현했다.
한 고령의 주민은 “소음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두통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인터뷰 도중에도 채굴장의 소음이 뚜렷이 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지속적인 저주파 소음이 신체적 스트레스와 불면증, 두통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은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는 고성능 컴퓨터 수천 대를 상시 가동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전력 소비와 소음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마라 홀딩스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 내 분노는 계속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암호화폐 채굴에 우호적인 정책을 요구하면서, 이 같은 현지 갈등은 또 다른 정책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