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지표에서는 하락 반전을 암시하는 패턴이 나타나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상승세 둔화를 예고하는 RSI의 히든 약세 다이버전스다. 일반적으로 히든 약세 다이버전스는 가격이 새로운 고점을 기록하지만 상대강도지수(RSI)는 이전 고점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낮은 고점을 형성할 때 나타난다. 이는 표면적인 강세와 달리 내부 동력이 약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또 다른 주요 기술적 신호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갭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CME 차트에서 11만 4,000달러에서 11만 5,000달러(약 1억 5,846만 원~1억 5,985만 원) 사이에 형성된 가격 갭은 향후 시장이 해당 구간을 메우기 위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CME 갭은 과거에도 가격이 자주 되돌아가는 ‘자기장’ 같은 역할을 한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시장 순환 지표와 정량 지표들이 비트코인이 현재 분배(distribution)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분배 구간은 통상적으로 큰 상승 이후 매도세가 점차 강해지는 구간으로, 추세 반전의 초기 징후로 간주된다.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호들이 동시에 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7월 중 더 낮은 주간 저점을 시험할 수 있는 단기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보이는 숫자보다 보이지 않는 동력을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