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2주 만에 50% 급등…‘저평가’ 분석에 9,000달러 전망도

| 김민준 기자

이더리움(ETH)이 최근 2주 만에 무려 50%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다시 끌고 있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대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 대비 23% 낮은 3,730달러(약 5,189만 원) 수준이지만, 일각에서는 ETH가 내년까지 9,000달러(약 1억 2,510만 원)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일명 ‘엘리어트 파동 이론’을 근거로 한 기술적 분석 역시 상승 여력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이번 랠리의 진정한 의미는 온체인 지표와 네트워크 활동에서 확인된다. 현재 전체 이더리움 중 약 28%가 스테이킹되어 유통 가능 물량이 제한되고 있다. 중앙화 거래소 보유량은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며,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급 측면에서 ETH의 강세가 구조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네트워크 사용률 역시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최근 수차례 가스 한도(Block Gas Limit)를 늘렸음에도, 여전히 처리 용량이 최대치에 가깝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디파이(DeFi), NFT 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는 뜻으로, 게속되는 트래픽 과부하가 이더리움의 실사용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ETH의 MVRV Z-스코어는 과거 시장 과열 시기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시가총액 대비 실현 시가총액(투자자의 실제 평균 매입가 기반 가치)을 기준으로 현재 ETH가 과대 평가되기보다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임을 나타낸다.

이처럼 가격, 펀더멘털, 네트워크 3박자가 맞물리며 ETH의 중장기 강세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직 사상 최고가 회복에는 거리가 있지만, 이번 상승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암호화폐 2위 자리의 무게감을 차츰 회복해 가는 이더리움의 다음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