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XRP, 대형 매도 이후 저가 매수 신호…반등 가능성 부각

| 손정환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조정세에도 불구하고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비트코인(BTC)과 XRP는 강도 높은 매도 압박 이후 오히려 반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크립토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는 최근 게시글을 통해, 비트코인과 XRP의 ‘탐욕 지수’가 크게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두 자산 모두 지난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나란히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이 같은 공포 국면은 되레 상승 전환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에서 11만 5,000달러(약 1억 6,005만 원) 아래로 밀렸으며, XRP는 3.65달러(약 5,074원)에서 3달러(약 4,170원) 선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투자 심리는 탐욕에서 이탈하며 보다 중립적인 상태로 돌아선 모습이다. 샌티멘트는 “대중의 기대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게 암호화폐 시장의 특징”이라며, 이 점에서 비트코인과 XRP는 매수 유망 자산으로 간주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뚜렷하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 가격은 4월 저점 대비 147%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샌티멘트는 “지나친 개인 투자자들의 낙관이 오히려 부정적 신호일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의 최근 급락 배경에는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의 대규모 매도도 있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CEO가 이끄는 갤럭시는 최근 고객을 대신해 약 8만 개의 비트코인을 현 시세 기준 90억 달러(약 12조 5,100억 원) 규모로 매도하며 사상 최대 규모 비트코인 거래 중 하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고객은 비트코인이 등장하던 ‘사토시 시대’부터 보유해온 초기 투자자로 알려졌다.

갤럭시 측은 “이번 매도를 통해 초기 투자자가 역사적인 엑시트를 마무리했다”며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에도 일조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대형 매도 물량이 해소됨에 따라 비트코인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시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탐욕이 사라진 시장, 대형 매도 물량 해소, 기술적으로도 중요 지점인 전 고점 부근 도달 등은 비트코인과 XRP 양쪽 모두에 있어 상승 재개 가능성을 암시하는 조합이다. 과연 이러한 분석이 실제 가격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눈길이 다시 두 자산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