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급등 직후 돌연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7월 18일 3.66달러(약 5,087만 원)까지 상승했던 XRP는 이후 급격한 하락을 겪으며 13.65%나 밀렸다. 다만 3.06~3.10달러(약 4,255만~4,309만 원) 구간에서는 지지력이 확인되며 단기 반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당일 발표될 현물 ETF 승인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하락의 원인은 급격한 레버리지 청산이다. 7월 22일 하루에만 1억 달러(약 1,390억 원)가 넘는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XRP는 단숨에 추락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리플 공동 창립인의 대량 매도설도 유동성을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등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은 이번 청산이 기술적 저항선 인근에서의 차익 실현과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현재 구간은 XRP의 중대한 분기점이다. 3.24~3.26달러(약 4,504만~4,538만 원) 사이에 강력한 저항이 형성되어 있으며, 3.06달러는 지난 10일간 여러 번 가격이 되돌아갔던 핵심 지지선이다. 상당수 전문가는 XRP가 이 지지선을 유지하는지 여부가 향후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XRP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강하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최근 미국 기업 '네이처스 미라클(Nature's Miracle)'은 2,000만 달러(약 278억 원) 규모의 XRP 기반 재무 전략을 도입했으며, 브라질의 핀테크 기업 VERT 역시 1억 3,000만 달러(약 1,807억 원) 규모의 블록체인 신용 솔루션을 XRP 레저 기반으로 출시했다. 이는 XRP가 향후 기업 자금 활용과 실물 금융 연계에 있어 주요 역할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 승인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XRP 선물 ETF를 승인한 상태지만, REX-오스프리 등 복수의 현물 ETF 신청 건은 아직 심사 중이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승인 확률이 9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늘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첫 승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등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글래스노드와 반에크(VanEck)의 시장 분석가들은 XRP가 3.06달러 이상에서 반등할 경우 기관 자금 유입과 개인 투자자 심리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비트코인(BTC)의 회복세와 ETF 승인이라는 촉매제가 맞물리면 단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기업 수요 증가, ETF 기대감, 온체인 데이터가 보여주는 고래 지갑의 매입 움직임은 XRP의 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가격 변화보다는 구조적 강세 시그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