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 '코인베이스식' 다자산 지갑 예고…생태계 확장 본격화

| 손정환 기자

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지갑 시스템 확장을 예고하면서 암호화폐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립자인 니콜라스 코칼리스(Nicolas Kokkalis)는 최근 파이 지갑(Pi Wallet)이 코인베이스 월렛처럼 다수의 암호자산을 지원하는 기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결정은 파이네트워크가 디지털 자산 서비스 범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소식은 파이네트워크의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으며, 테스트넷 상에서는 이미 다양한 디지털 자산과의 거래 시뮬레이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통합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주요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한 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파이코인(PI)의 실사용 범위를 넓히고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받는다.

파이네트워크는 최근 사용자 경험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구글페이, 애플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으로 파이코인을 직접 구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앱 내에서도 간편하게 지갑과 거래소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UI가 개편됐다. 이와 함께 신규 사용자들을 위한 절차도 간소화돼, 보다 직관적인 환경에서 토큰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때 파이네트워크는 일부 거래소로부터 프라이버시 및 보안 우려로 인해 상장이 철회되며 신뢰성 논란에 휘말렸지만, 최근 개발 성과를 통해 이런 이미지를 벗으려는 의지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파이 앱 스튜디오는 이미 수천 개의 디앱(DApp)을 지원하고 있으며, 새로운 ‘디렉토리 스테이킹(Directory Staking)’ 기능을 도입해 온체인 애플리케이션의 가시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둘러싼 사기 논란은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사용자 편의성 향상과 기술 인프라 개선 같은 일련의 조치는 커뮤니티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파이네트워크는 아직 메인넷 이슈 등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이번 지갑 확장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디지털 자산 시장 내 영향력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