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공동 창립자, 약 2억 달러 규모 XRP 매도…추가 매각 불안감 고조

| 손정환 기자

리플(XRP) 공동 창립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이 최근 리플 가격 하락 시점을 틈타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 상당의 XRP를 매도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그가 보유한 물량은 여전히 막대한 수준으로 남아 있어, 향후 추가 매도 여부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우려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라센은 지난 일주일 사이 1억 개가 넘는 XRP를 처분했으며, 이 기간 동안 XRP는 약 14% 하락하며 3.16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특히 이 매도 물량 중 약 1억 4,000만 달러(약 1,946억 원)는 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처리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대규모 매도세 유입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라센이 여전히 보유 중인 XRP는 25억 8,000만 개에 달하며, 현 시세 기준으로 약 79억 달러(약 10조 9,810억 원) 어치에 이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추가 물량 매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마르툰(J.A. Maartun)은 “이번 매도는 단순한 이익 실현 이상의 전략적 성격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창립자급 인물의 반복된 대규모 매도는 XRP에 대한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라센은 지난해 11월 이후 총 1억 700만 개 이상의 XRP를 점진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이는 시장 수요에 따라 설계된 이익 실현 전략일 수 있지만, 집중된 토큰 보유 구조가 부작용으로 작용하고 있음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는 단기 지지선을 형성하며 현재 3.10~3.16달러 선에서 가격을 방어하고 있는 흐름을 보인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2.25달러와 3달러 사이의 지지 구간이 유지되는 한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3.66달러 돌파 시 상승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률 전문가 빌 모건(Bill Morgan)은 이에 대해 “특정 개인의 매도만으로 시장이 무너진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글로벌 규제 환경과 거시 경제 변수가 더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BTC)의 시장 점유율은 59~61% 수준을 유지하며 일부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크리스 라센의 향후 의사에 따라 XRP 시장의 단기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XRP가 다시 3.31달러를 회복하고 거래소 유입 물량이 줄어들면, 이번 하락세는 일시적 조정으로 끝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면, 추가 매도 시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2.25달러 이하로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주요 보유자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XRP가 기술적 지지 구간을 방어하는지 여부를 핵심 변수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