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2026년 최고 $9 전망…ETF 기대·RLUSD 성장에 상승 가능성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최근 한 달간 20%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개당 3달러(약 4,170원)를 웃도는 가격을 유지하며 시장에서 견고한 저항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리플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라슨(Chris Larsen)의 대규모 토큰 매도 소식이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여러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XRP의 장기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라슨은 총 1억 개 이상의 XRP를 매도하며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를 현금화했지만, 여전히 약 25억 8,000만 개의 XRP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대량 매도는 시장 내 일부 우려를 자아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기관투자자의 관심 증가와 XRP 고유의 실사용성이 XRP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유튜브 채널 ‘Altcoin Daily’는 최근 영상에서 2026년 XRP 전망을 분석하며, XRP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에서 갖는 독보적 위치에 주목했다. 특히 XRP는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크로스보더 결제를 처리하며, 트랜잭션당 수수료가 1센트(약 14원)도 되지 않는 점이 타 토큰 대비 경쟁우위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XRP ETF 승인 기대감을 둘러싼 11개 기관의 움직임이 가격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관이 총 2,400억 달러(약 333조 6,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또 다른 낙관적 요인은 리플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의 급성장이다. RLUSD는 출시 후 6개월 만에 600%가량 급증해 5억 달러(약 6,950억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주류 스테이블코인 반열에 올랐다. RLUSD는 이더리움 외에도 XRP 레저(XRPL) 내에서 자동 브리징 방식으로 활용되며 XRP 소모를 유발, 이는 결과적으로 XRP 공급을 감소시켜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과거 규제 리스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으로 인해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던 XRP는 최근 소송 승리와 실사용 기반 확장을 통해 시장의 인식 전환에 성공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만약 비트코인(BTC) 가격이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까지 상승한다면, XRP도 5~9달러(약 6,950~1만 2,510원) 사이로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1,000 XRP 보유 시 약 700만~1,250만 원 수준의 가치로 확장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결과적으로 XRP는 여전히 제기되는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 유입 기대감, 스테이블코인 연동성, 실물 기반 수요를 통해 2026년까지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전망치 달성의 핵심 변수는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ETF 승인 여부, 그리고 RLUSD의 XRPL 내 확장 속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