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트코인(BTC) 상장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최근 780 BTC를 추가 매입하면서 보유량을 총 1만 7,132개로 늘렸다. 이번 거래는 개당 평균 약 11만 8,622달러(약 1억 6,515만 원)의 가격으로, 총 9,250만 달러(약 1,285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로써 메타플래닛은 전 세계 기업 중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 7위, 아시아 최대 규모의 BTC 보유 상장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 매입은 단순히 수치를 키운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메타플래닛의 올해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은 무려 449.7%에 달하며, 총 취득원가 17억 3,000만 달러(약 2조 4,047억 원)에 비해 현재 보유자산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를 넘어섰다. 평균 매입단가는 약 10만 1,030달러(약 1억 4,041만 원)이며, 이는 현재 BTC 시세인 약 11만 9,404달러(약 1억 6,578만 원)를 고려하면 전략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특히 시장의 반응이 주목할 대목이다. 메타플래닛의 이번 매수 소식 발표 후 주가는 6% 급등해 현재 약 1,255엔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본격 도입한 지난 6개월간 주가 상승폭은 무려 200%를 돌파했다.
메타플래닛은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이름을 바꾼 스트래티지(Strategy)와 함께 주요 기업들의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 행보에 합류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드러냈다. 비트코인을 자산운용의 핵심축으로 삼는 이들 기업의 선택은 최근 시장 강세와 맞물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편, 메타플래닛은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에 이어 기업 보유량 7위로 올라섰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있는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점차 비중을 높이고 있음을 시사하며, 정치권과 월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매수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이제 기술이 아닌 전략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메타플래닛의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