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PI), 8월 바이낸스 상장설 '들썩'…공식 발표는 아직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다시 한 번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바이낸스(Binance) 상장설'로 들썩이고 있다. 오는 8월 15일에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파이코인(PI)을 상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지만, 공식 확인은 전무한 상황이다. 일부 사용자는 바이낸스 핫월렛에서 파이 관련 이상 거래가 감지됐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실제 상장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논란은 과거 오케이엑스(OKX)가 파이코인을 상장하기 전 유사한 루머가 퍼졌던 상황과 비교되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유저들은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 바이낸스에서도 기습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추측하며, 파이코인 가격이 최대 300%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파이네트워크 측에서도, 바이낸스 측에서도 이번 루머와 관련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파이 월렛의 온램퍼(Onramper) 통합에서 바이낸스를 결제 방법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점은 일부 투자자들의 의심을 키웠지만, 이는 제3자 결제 게이트웨이 서비스일 뿐, 바이낸스의 내부 상장 계획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블록체인 분석가 닥터 알트코인(Dr. Altcoin)은 "파이네트워크는 모든 중앙화 거래소(CEX)에 대해 'KYB(Know Your Business)'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같은 대형 거래소에겐 결코 간단한 절차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파이네트워크가 아직 메인넷 전환 이후의 토크노믹스와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어, 투명성 측면에서 상장에 장애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코인의 거래량은 적지 않다. OKX와 MEXC, 게이트아이오(Gate.io) 등 일부 거래소에서는 이미 파이코인의 비공식 거래쌍이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으며, 하루 평균 거래 규모가 1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 거래소는 파이네트워크의 KYB 요구조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거래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공식적인 상장이 아닌 비공식 유통에 가깝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의 정황상, 바이낸스가 8월 15일에 파이코인을 상장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신빙성 있는 근거가 없다. 바이낸스 또는 파이네트워크가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이상, 이번 루머는 사실보다는 기대 심리에 기반한 추측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무분별한 정보에 휘둘리기보다는, 거래소와 프로젝트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