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비트코인 경이롭다'…美, 암호화폐 국가전략 본격화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암호화폐 산업 전폭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비트코인을 “경이로운 것”이라며, 미국 경제를 위한 훌륭한 자산으로 평가했다. 취임 전부터 투자해왔다는 그는 자신과 자녀 모두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주식시장보다 더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시절 지연됐던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 전환도 본인이 직접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주도하지 않았다면 중국이 했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패권 경쟁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일가는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호소했고, 차남 에릭 트럼프는 이더리움(ETH)이 현재 과소평가되어 있으며, 이미 8,000달러(약 1,112만 원)를 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또한 2026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5만~17.5만 달러(약 2억 850만~2억 4,337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계 참여와 동시에 트럼프 미디어 기업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비트코인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이상을 보유 중이며, 이는 전체 유동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트럼프 본인의 지분 가치는 현재 23억 달러(약 3조 1,97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최근 3억 달러(약 4,17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관련 파생상품에도 투자를 확대했다.

정책 차원에서도 트럼프는 공격적이다. 그는 미국 최초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제도를 출범시키고 암호화폐 전담 조정관(Crypto Czar)을 임명했으며, 초당적 협의 끝에 ‘GENIUS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한편, 트럼프 일가가 통제하는 디파이 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작년 출범 이후 약 5억 달러(약 6,95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이를 두고 일부 비판 여론은 암호화폐 정책이 사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하지만 트럼프 측은 모든 암호화폐 자산이 신탁을 통해 그의 아들에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8,065달러(약 1억 6,427만 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트럼프 미디어는 조만간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유틸리티 토큰 발행 계획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드라이브’가 미국 경제에 어떤 파급 효과를 유발할지는 암호화폐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