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디지털, 2,500 BTC 대규모 이동…시장 단기 매도 압력 우려 고조

| 손정환 기자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이끄는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또다시 대규모 비트코인(BTC) 이동에 나서면서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2,500 BTC(약 345억 원)가 주요 거래소로 출금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단기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출금은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의 보고를 통해 밝혀졌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11만 7,513달러(약 1억 6,36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 움직임은 노보그라츠의 거래 플랫폼이 보유해온 고래 지갑들에서 비트코인이 대량으로 출금된다는 이전 보도와 맞물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은 앞서 총 8만 BTC를 장외거래(OTC) 방식으로 매각하며,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꼽힌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약 3만 BTC가 시장에서 유출됐고, 이는 일시적인 비트코인 약세 흐름을 야기했다. 다만 절차가 통제된 방식으로 이뤄져 시장 전반의 급락은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출금을 두고 업계에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리지널 비트코인 고래들이 신념을 잃고 있다”는 시각을 제기하며, 월가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된 이후 탈중앙화 철학이 희석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대로,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여전히 혁신적이다”라며 이러한 해석을 반박했다.

비트코인의 검열 저항성과 자율성은 본질적으로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현재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매도세가 아닌, 장기적인 신념 변화와 시장 심리에 미칠 파급효과다. 갤럭시 디지털의 연이은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BTC의 방향성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