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점유율 흔들…알트코인 시즌 본격화 조짐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서 또다시 알트코인 시즌(Altseason)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스위스블록 테크놀로지(Swissblock Technologies)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제학자 헨릭 제버그(Henrik Zeberg)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대비 알트코인의 강세가 점점 뚜렷해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알트코인의 모멘텀이 상향 추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본격적인 자산 순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버그는 최근 공개한 차트를 통해 비트코인 점유율의 변동 흐름이 알트코인 강세장의 신호를 점차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트에서 비트코인 시즌과 알트코인 시즌의 반복 사이클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으며, 빨간색 지표선이 50을 넘을 때 매번 알트코인 주도의 흐름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5년 3월, 10월, 7월을 돌이켜봤을 때 이 패턴이 반복됐다는 점은 이번 흐름이 단기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알트코인의 시장 강세는 다양한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CoinMarketCap 알트코인 시즌 지수(ASI)는 지난달 23에서 최근 38까지 상승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지수가 아직 50을 넘지는 않았지만, 유의미한 반등은 투자심리의 전환점을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수치는 투자자들이 위험 감수 성향을 높이고, 시가총액 상위 자산 이외로 자금을 분산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가격 면에서도 주요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대비 월등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하이퍼리퀴드(+280%), 펭구(PENGU)(+266%), 하이프(HYPE)(+138%) 같은 알트코인은 최근 90일간 폭발적인 수익률을 보였고, 이더리움(ETH) 또한 111% 상승하며 알트코인 흐름에 힘을 보탰다. 반면 비트코인은 약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의 고점 근처에서 계속 횡보하는 모습이다. 거래량과 변동성이 함께 정체되며 예상 브레이크아웃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장 중심축이 변화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제버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기반이지만, 진정한 상승 사이클에서 가장 큰 수익은 알트코인이 만들어낸다”고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지금의 국면은 단순한 순환이 아니라 기술적 돌파와 투기성 자금의 유입이 맞물려 형성되는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만약 이 패턴이 지속된다면, 시장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광범위한 알트코인 랠리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알트시즌 전망은 향후 몇 달간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정체된 추세와 동시에 강화되는 알트코인의 주도권 전환은, 중장기적으로 자금의 분산과 시장 성격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