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법정통화에 대한 실행 가능하고 신뢰성 있는 대안으로 평가하며 엘살바도르와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 정책 교류와 정보 공유를 통해 디지털 자산 채택을 가속화하려는 목적이다.
볼리비아 중앙은행은 현지시간 3일 발표한 공식 서한을 통해, 엘살바도르 국가디지털자산위원회(CNAD)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해당 협약을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정책 공동 개발, 암호화폐 규제 경험 공유, 인텔리전스 도구 협력에 나선다. 협약은 즉시 발효되며 종료 기한 없이 지속된다.
볼리비아 중앙은행은 이번 합의의 핵심 목표로 자국 금융 시스템의 현대화와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 강화를 명시했다. 특히 소상공인과 서민 가정의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혁신 기술을 활용해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엘살바도르와의 파트너십은 상징성에서도 주목된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BTC)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세계 최초 국가이자, 이후 중앙은행 디지털자산 전략 개발 및 국가 지갑 도입 등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경험은 아직 본격적인 암호화폐 채택 초기 단계에 있는 볼리비아에 실질적인 정책적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볼리비아 중앙은행 대행 총재 에드윈 로하스 울로와 엘살바도르 디지털자산위원회 후안 카를로스 레예스 가르시아 위원장이 공동 서명했다. 볼리비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관련 기관과 협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남미 내 디지털 금융 전환 흐름이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