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파에 비트코인($BTC) 3주 만에 최저치…152조 원 증발

| 서지우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무역 관세 행정명령 여파로 비트코인(BTC) 가격이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불러오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매도세를 강하게 유발했다.

비트코인은 19일 아시아 장 초반 코인베이스에서 114,250달러(약 1억 5,891만 원)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6월 1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하락률은 2.6%로, 사상 최고가 122,800달러(약 1억 7,069만 원) 대비 약 6.5% 낮아진 수준이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최근 3주간 유지되던 박스권을 이탈했으며, 시장에 반등이 없을 경우 다음 지지선은 11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이미 며칠 전부터 반영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기한이 다가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12시간 동안 현물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100억 달러(약 152조 9,000억 원)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도한 기대 심리 속에 베팅된 롱포지션도 대거 청산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총 15만 8,000명에 달하는 거래자가 청산을 당했으며, 청산 규모는 6억 3,000만 달러(약 8,757억 원)에 달했다. 대부분은 롱포지션 청산이었으며 이는 다수의 투자자가 반등을 기대했음을 시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하락은 백악관이 발표한 암호화폐 정책 보고서가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 같은 주에 발생해 시장의 방향성 혼선을 더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암호화폐를 국가 전략적 자산으로 다루자는 취지의 내용으로,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급격한 가격 조정 국면에서는 시장 과민 반응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한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이 근본 원인인 만큼,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이나 정책 구체화 여부가 단기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