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 최대 16% 하락…실적 실망·관세 우려 직격탄

| 민태윤 기자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이 9일(현지시간) 대거 하락했다. 예상치를 밑돈 경제 지표와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 위협 탓에 위험 자산 전반에서 매도세가 번진 영향이다.

이날 코인베이스($COIN), 라이엇 플랫폼스($RIOT), 클린스파크($CLSK)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 기업들의 주가는 7%에서 16%까지 급락했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지수가 600포인트 이상 내리고, S&P500지수와 나스닥이 각각 1.6%, 2% 이상 빠지면서 전반적인 시장 불안이 반영됐다.

이번 하락의 중심에는 코인베이스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가 자리했다. 코인베이스는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여기서 매출은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를 기록했지만, 거래량 감소로 인해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다.

표면상 순이익은 14억 달러(약 1조 9,460억 원)로 집계됐지만, 이는 투자 수익을 포함한 수치다. 이를 제외한 실제 영업 기반 순이익은 3,300만 달러(약 459억 원)에 불과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제도화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제 불확실성과 맞물린 기술기업 실적 우려가 크립토 관련 주식 전반에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