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3주 최저치였던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 단기 조정을 비켜 나가고 있다. 하지만 리플(XRP)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 대다수는 여전히 약세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다.
이번 조정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와,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촉발됐다. 비트코인은 주 초반 상승 탄력을 받으며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넘보기도 했지만, 연준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와 지정학적 불안 심리가 겹치며 목요일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토요일 저녁에는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단기급락의 저점을 형성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약 1,500달러(약 208만 원) 가까이 회복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 2,600억 달러(약 3,141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알트코인 시장에서의 지배력도 60%를 넘고 있어 상대적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XRP는 하루 전까지만 해도 주요 지지선인 3달러(약 4,170원)를 일정 수준 유지했으나, 최근 24시간 동안 약 4% 하락해 2.9달러(약 4,030원) 아래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기술적 약세 신호가 강화되며 단기 하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알트코인 시장 전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3,500달러(약 486만 5,000원) 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역시 1%가량 하락했다. 다만 일부 소형 토큰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회복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파이코인(PI)은 최근 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후 반등세를 보이며 현재는 약 0.36달러(약 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은 계속해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트럼프발 무역 변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하락이 추가 조정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주요 기술적 지지선의 유지 여부에 따라 추가 하락 또는 반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현재 3조 7,500억 달러(약 5,212조 5,000억 원) 수준으로, 목요일 이후 약 2,500억 달러(약 3,475조 원) 감소한 상태다. 시장이 다시 안정을 회복하려면 향후 며칠간의 글로벌 경제 이벤트와 정책 발표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