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 하락에 베팅한 고래 투자자가 시장 반등에 발목 잡히며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해당 투자자는 지나치게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숏 포지션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XRP가 가장 큰 손실을 야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온체인 렌즈(Onchain Lens)에 따르면, 익명 트레이더 ‘@qwatio’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플랫폼에서 비트코인(BTC) 40배, 이더리움(ETH) 25배, 솔라나(SOL) 20배, XRP 20배에 달하는 초고위험 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XRP 가격이 2.894달러(약 4,021원)를 돌파하며 상승 전환되자 해당 포지션은 강제 청산돼 65만 달러(약 9억 400만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포지션 전체 규모는 약 1,860만 달러(약 258억 5,400만 원)에 달했다.
이 고래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전력이 있다. 지난 6월에는 단 3일간 하이퍼리퀴드에서 여섯 차례 청산되며 총 1,000만 달러(약 139억 원)를 잃었고, 7월에는 3억 3,400만 달러(약 4,643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 대부분이 소멸되며 누적 손실이 2,500만 달러(약 348억 원)를 초과했다. 당시 보유 자금은 1,630만 달러(약 226억 7,000만 원)에서 단 6만 7,000달러(약 9,313만 원)로 줄었다.
한편 이 투자자는 지난 3월 BTC와 ETH에서 50배 롱 포지션을 구축하며 주목받았으며, 미국이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 자산 목록을 공개하기 직전에 대규모 USDC 입금을 시작해, 일부에서는 내부 정보에 기반한 거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지나친 레버리지 전략이 고래 투자자에게도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 XRP의 가격 회복과 함께 숏 포지션을 정리하지 못한 것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