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퍼 지수’로는 안 된다…비트코인($BTC) 예측에 한계 노출

| 류하진 기자

미국 경제 흐름과 연동한 이른바 ‘스트리퍼 지수(Stripper Index)’가 비트코인(BTC) 가격 예측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SNS 상에서 확산 중인 해당 지표는 성인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체감하는 소비 패턴 변화를 바탕으로 경제 상황을 유추하는 이색 지표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목을 받고 있다.

틱톡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명 성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코디 로즈(Kodi Rose)는 최근 화제를 모은 영상에서 “경제는 이미 침체에 접어든 것 같다”며 “클럽을 찾는 고객 중 예전보다 ‘슬로프를 타는 곳’—코카인을 사는 은어—을 묻는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침체기에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업종 중 하나가 성인 오락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현장 체감은 일정 부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코디 로즈는 자신을 ‘달러 스트리퍼(dollar stripper)’라고 지칭하며, 음지 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의 소득 감소가 소비 위축과 경기 하강 신호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금 흐름에 민감한 업종 특성상, 일부 투자자들은 스트리퍼 수입의 변화가 기업 실적보다 더 빠른 경기 지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디지털 전환 이후, 스트립 클럽 대신 온라인 성인 콘텐츠 창작자들이 새로운 척도로 떠올랐다. 이 중 온리팬스(OnlyFans)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구독 기반의 이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창작자에게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팁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그러나 최근 온리팬스 활동자들 역시 수입 감소를 호소하며, 전반적인 소비 심리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 문화적 경제지표는 암호화폐 시장과의 연계성 면에서 직접적 인과 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 거시 경제 외에도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스트리퍼 지수’는 흥미로운 통계적 시사점을 제공하는 반면,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