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4,000달러(약 5,560만 원)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며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기술적 지표와 온체인 데이터는 여전히 상승 여력을 시사하고 있다. 주요 지지 수준을 재확인한 이더리움은 다음 상승 파동을 위한 전초 단계를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트 분석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800달러(약 3,892만 원)를 돌파한 이후 3,500달러(약 4,865만 원)를 가볍게 뛰어넘었고, 4,000달러 문턱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해당 가격대는 2024년 말 형성된 주요 고점과 겹쳐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는 3,500달러 수준에서 재조정을 거치며 지지를 테스트 중이다. 기술적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수 수준에서 완화돼 56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재상승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10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 크로스' 패턴이 나타났다. 이는 명확한 상승 추세 전환의 신호로, 이더리움이 3,50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한 우세한 매수 우위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3,700달러(약 5,143만 원)를 회복할 경우, 4,100달러(약 5,699만 원) 고점 재돌파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저항선마저 상향 돌파한다면, 4,400~4,500달러(약 6,116만~6,255만 원)대까지 상승 탄력이 이어질 수 있다.
단기 흐름에서는 4시간 봉 차트 기준 상승 쐐기형 패턴 이탈이 확인되며, 알트코인 강세의 상승 피로가 현실화됐다. 4,000달러 장벽에 수차례 부딪힌 이더리움은 한때 3,350달러(약 4,657만 원)까지 밀려났으며, 이후 3,350~3,500달러 범위에서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다. 당분간 3,500~3,750달러(약 5,213만 원) 구간에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되며, 이를 상방 돌파할 경우 다시 4,000달러 돌파 시도가 유력시된다. 반면 3,500달러 하향 이탈 시에는 3,300달러(약 4,587만 원) 또는 최대 3,100달러(약 4,309만 원)까지 추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온체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 중이다. 중앙화 거래소 내 이더리움 보유 비율을 나타내는 '거래소 보유 비중' 지표는 사상 최저치인 0.13을 기록했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이 자산을 콜드월렛이나 스테이킹 계약으로 이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소 내 유통 물량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요만으로도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에, 공급 측면에서의 매수 압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전반적으로 이더리움 시장은 기술적·온체인 분석 모두에서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 저항구간을 얼마나 강하게 돌파하는지가 관건이며, 거래소 내 공급 축소와 함께 투자자들의 장기 보유 전략이 이더리움 가격 방어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