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기요사키 "비트코인($BTC) 9만 달러 오면 매수할 것…8월의 저주 노린다"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약 1억 5,846만 원(114,5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 전문가 사이에서는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하로 하락하길 기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다. 그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약 1억 2,510만 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오히려 이 기회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요사키의 이러한 기대는 단순한 추측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의 온체인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8월마다 비트코인은 큰 폭의 하락을 보여왔다. 예컨대, 2022년 8월에는 13% 이상 하락했고, 2023년에는 11.29%, 이후에도 8.6%의 하락률을 기록한 전례가 있다. 기요사키는 이 같은 흐름을 '8월의 저주'라 칭하며, 역사적 패턴이 반복될 경우 보유 BTC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비트코인이 아닌 미국 정부의 정책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하며, “수조 달러에 이르는 부채와 무능한 박사들이 관리하는 연준과 재무부가 거대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 부족이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7월 14일 역대 최고가인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하면서 주말 사이 한때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여전히 고점 대비 6% 이상 낮은 상태다.

기요사키의 발언이 단기 하락장을 기회로 보는 시각을 대표한다면, 더 광범위한 시장 기대감은 8월 내 BTC의 방향성에 주시하고 있다. 이번 달 역시 역사적 리듬의 반복 여부에 따라 비트코인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단기 하락에 기회를 포착할지, 리스크 관리를 우선시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