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BitMine)이 단 35일 만에 83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ETH)을 매입하며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 총 매입 가치는 약 29억 달러(약 4조 311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기업 암호화폐 보유 순위에서 비트마인을 세 번째로 끌어올렸다. 빠른 속도의 자산 축적뿐 아니라 급격히 증가한 주식 거래량까지 가세하면서 월가의 이목이 시장 전반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보유량 기준 기존 1위였던 샤프링크(SharpLink)의 43만 8000 ETH를 훌쩍 넘어섰으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 트레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BTC)에 집중돼온 전통적인 기업 보유 구조를 이더리움 중심 전략으로 전환한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이자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 창업자인 톰 리(Thomas Lee)는 “35일 만에 83만 ETH를 확보하며 회사의 암호화폐 순자산가치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급격한 자금 유입과 더불어 유동성 높은 주식 구조를 통해 경쟁사와의 명확한 차별화를 구축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주식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비트마인의 주식 티커인 BMNR은 최근 5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16억 달러(약 2조 2240억 원)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미국 상장 주식 중 42위를 차지했다. 이는 승차공유 기업 우버($UBER) 바로 뒤에 위치한 성과다. 주가는 이더리움 전략 공개 이후 300% 이상 급등했으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와 무관하지 않다.
비트마인의 주요 투자자 중에는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Cathie Wood)와 밀러밸류파트너스의 고문인 빌 밀러 3세(Bill Miller III)도 포함돼 있다. 밀러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이더리움 기반 수익 모델이 출현할 시점”이라며, “스테이킹을 개시하면 기업 수익성이 본격화될 것이며, 탁월한 자본 배분 능력을 갖춘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비트마인의 행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스트래티지(Strategy)와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가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암호화폐 보유 역학에 균열을 가할 전망이다. 특히 이더리움 중심의 전략이 비트코인 중심의 편향된 보유 구조에 대한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향후 비트마인이 이더리움 스테이킹 전략을 본격화하면, 단순 보유를 넘는 유동성 창출과 수익 추구 모델 역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의 경쟁 구도에서 보다 실용적인 투자 자산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