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급락에 15억 달러 강제 청산…반등 신호 가능성 제기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1BTC당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선까지 급락하면서 바이낸스에서만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 매도와 함께 바닥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암르 타하(Amr Taha)는 BTC가 3주 연속 금요일마다 급락세를 보이며, 이번에는 누적 순테이커 거래량이 -15억 달러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지표는 공격적 매수보다 매도가 압도적이었음을 의미하며, 7,000달러 이상 급락한 흐름 속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강제 청산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고점 근처에서는 매수하고 저점 근처에서는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패턴이 반등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시장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주요 거래소에서 펀딩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숏 포지션이 우세했던 점이다. 특히 바이낸스와 데리빗에서 나온 하락 베팅 신호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비관 심리를 반영한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고용 부진,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중국 관세 정책, 그리고 2월 이후 최악의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출이 투자자 불안감을 키운 것이다.

그러나 변동성 속에서도 일부 긍정적 조짐은 관측되고 있다. QCP 캐피털은 이번 하락장이 일종의 '세일' 구간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BTC 옵션 시장에서 8월 말까지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를 목표로 한 콜 스프레드 포지션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현 시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대한 베팅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BTC는 24시간 기준 0.6% 상승한 11만 4,396달러(약 1억 5,88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3.9% 하락했지만 최저점 대비는 다소 반등했다. 이는 QCP가 '매집 전 흔들기(shakeout)'라고 표현한 과거 패턴과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더리움(ETH)의 경우 3,400달러에서 3,550달러(약 495만 원)를 회복하며 견조한 반등세를 보였고, 솔라나(SOL)는 여전히 주간 기준 15% 넘게 약세를 보였다. 반면, 스텔라루멘(XLM), 에테나(ENA), 해시(HASH) 등 일부 알트코인은 두 자릿수 반등률을 기록하며 총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일요일 이후 600억 달러(약 83조 4,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BTC가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선을 강하게 돌파할 경우 시장 심리가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QCP 측은 ETF 자금 유입이 정상화되고 펀딩비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게 될 경우, 이번 상황이 매수 타이밍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