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효과로 비트코인($BTC) 변동성 사상 최저…금 수준 안정성 근접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의 가격 변동성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상장지수펀드(ETF)의 지속적인 유입이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정식 출시된 이후, 가격 움직임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존의 급등락 패턴에서 탈피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츄나스(Eric Balchunas)는 최근 비트코인의 90일 이동 평균 변동성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을 지적하며, 이는 ETF 도입 초기였던 2024년 초의 60 이상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금보다 3배 이상 높았던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이제는 금의 2배 수준 이내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잦은 급등락은 완화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보다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동성 감소는 단순한 시장 트렌드를 넘어서, 더 폭넓은 금융 접근성을 확보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대형 투자자 및 기관들이 보유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배분하기 시작한 주요 이유 중 하나도 이 같은 안정성 확대이다. 발츄나스는 “극단적인 가격 급등과 하락이 반복되던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일상적인 교환 수단이나 글로벌 가치 저장수단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은 ETF라는 제도권 금융의 도입이 암호화폐 시장에 가져온 실질적인 구조 변화를 반영하며, 대중 채택을 향한 길목에서 비트코인이 어떠한 전환기를 겪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몇 년간 이러한 흐름이 심화되면서 트레이딩보다는 보유 중심의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ETF 출범 이전에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고위험 고수익 자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기관 자금의 유입과 함께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발츄나스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과의 괴리를 줄이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