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 트럼프 대통령 지침 따라 현물 암호화폐 거래 허용 추진…비트코인 규제 명확화 신호

| 서지우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CFTC 등록 선물 거래소에서 현물 암호화폐 계약 거래를 허용하는 새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산업에 보다 명확하고 신속한 규제를 제공하겠다는 연방 차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시장 실무 그룹이 권고한 18개 조치 중 일부를 이행하기 위해 마련된 ‘크립토 스프린트(Crypto Sprin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이 실무 그룹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경쟁력 향상과 투자자 보호 강화를 목표로 구성됐다.

캐롤라인 팜(Caroline Pham) CFTC 직무대행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CFTC는 SEC의 ‘크립토 프로젝트’와의 협력 하에 디지털 자산의 즉시 거래를 연방 차원에서 가능케 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현재 CFTC가 즉각 시행할 수 있는 명확하고 단순한 해결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CFTC의 조치가 실현될 경우, 당국에 등록된 선물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의 현물 계약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그간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약받던 미국 내 현물 암호화폐 시장의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시도가 금융당국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규제 명확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향후 SEC와의 공동 규제 프레임이 보다 구체화되면, 거래소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그동안 꺼렸던 현물 암호화폐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