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하루 만에 465만 달러 유출…투자심리 급랭 조짐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단 하루 만에 약 465만 달러(약 6,464억 원)를 잃으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특히 그 피해는 블랙록($BLK)의 '아이쉐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와 피델리티의 ‘이더리움 펀드(FETH)’에 집중됐다. ETHA는 무려 약 375만 달러(약 5,213억 원)의 자금이 이탈했고, FETH는 약 55만 1,000달러(약 765억 원)를 손실했다.

ETF 리서치 플랫폼 소소밸류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8월 5일 하루 동안 이더리움을 추종하는 모든 ETF가 음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일부는 아예 자금 유입이 전무한 상태로 마감했다. 이는 7월에 보여줬던 폭발적인 투자 열기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당시 이더리움 ETF는 한 달 동안 약 54억 달러(약 7조 5,060억 원)의 유입에 성공했으며, 이더리움 가격은 50% 가까이 급등하며 4,000달러선 탈환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1일에도 약 1억 5,226만 달러(약 2,122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20일간의 연속 순유입 기록이 멈춰진 데 이어, 이틀 연속 대규모 유출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달 누적 순유입 규모는 여전히 6억 1,700만 달러(약 8,576억 원) 이상이며, 이더리움 ETF 총 유입액은 약 90억 2,000만 달러(약 1조 2,525억 원)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BTC) ETF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8월 5일 기준 약 3억 3,300만 달러(약 4,628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이는 8월 2일 사상 두 번째로 많은 8억 1,225만 달러(약 1조 1,292억 원) 유출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ETF 흐름이 시장 심리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만큼, 향후 가격 변동성과 심리적 반등 기대심리가 혼재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24시간 기준 약 4% 상승하며 단기 반등 신호를 보여주고 있지만, ETF 시장에서의 연이은 자금 이탈은 중장기적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핵심 플레이어들의 포지션 이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ETF 성과가 향후 가상자산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