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채택이 확대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기업들을 겨냥한 집단소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경제 자문사 코너스톤리서치(Cornerstone Research)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접수된 암호화폐 관련 집단소송이 벌써 지난해 전체 건수에 근접하며 업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코너스톤이 발표한 보고서는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기된 집단소송만을 집계한 것으로, 여기에 소비자 보호법 위반, 사기 등 다른 사유로 진행 중인 소송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 심지어 몇몇 암호화폐 기업은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같은 고위 정치인들과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들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방향이 친(親) 암호화폐 기조로 급선회했음에도,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책임을 계속해서 물으며 법정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정부의 규제 완화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2025년 상반기에만 최소 여섯 건의 대형 암호화폐 집단소송이 언론 보도를 타며,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법적 투명성과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