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투자자들이 지난 며칠간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3~5년 이상 장기 보유한 지갑 주소들이 이익 실현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트론의 하루 실현 이익 규모가 약 14억 달러(약 1조 9,46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실현 이익은 트론 역사상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주된 판매자는 지난 2020~2021년 강세장에서 매수한 장기 보유층이다. 이들의 이탈은 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8월 5일 하루 동안 기록된 14억 달러 규모의 실현 이익은 같은 날 비트코인(BTC)의 실현 이익 6억 6,510만 달러(약 9,248억 원), 이더리움(ETH)의 3억 3,720만 달러(약 4,679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글래스노드는 이후에도 트론 네트워크에서 하루 평균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이익 실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트론이 수개월 만에 맞이한 가장 지속적인 차익 실현 흐름이다.
시장 내 투자 심리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현재 트론의 ‘순미실현손익(NUPL)’ 지표는 낙관과 불안 사이에 있으며, ‘지출 산출 이익비율(SOPR)’ 역시 1을 상회해 강한 차익 실현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글래스노드는 설명했다. 같은 시점에서 트론의 하루 실현 손실은 3만 1,600달러(약 4,392만 원)에 불과했다.
이번 움직임은 트론 생태계 전반의 활동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트론은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글로벌 거래량에서 이더리움을 5배 이상 앞지르는 등 활발한 네트워크 사용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트론 내 USDT 공급은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총 810억 달러(약 112조 5,900억 원) 이상의 USDT가 트론 블록체인에 존재한다.
또한 트론은 현재 글로벌 USDT 이체의 약 60%를 처리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과 제도권 기관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활약 속에 최근에는 장난감 기업 SRM 엔터테인먼트가 TRX를 회사 자산에 도입하고 사명을 ‘Tron Inc.’로 변경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처럼 장기 보유자들의 대규모 이익 실현 속에서도 트론 생태계의 실사용 확장과 네트워크 수요 증가는 TRX의 중장기적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당분간은 차익 실현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