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최근 48시간 동안 고래 보유자들의 집단 물량 이동으로 거래량 기준 약 1,047%의 급격한 유출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례적 거래에도 불구하고, 시바이누 가격은 거의 움직이지 않아 묘한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 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8월 3일부터 5일까지 이더리움 기반 밈코인 시바이누는 고래 주소에서 총 6450억 SHIB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는 이전 615억 SHIB 대비 1,00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인투더블록은 전체 공급량의 0.1% 이상을 보유한 주소를 '대형 보유자(Whale)'로 정의한다. 거래소를 제외하면 단기 수익 목적이 아닌 자금 재배치일 가능성도 크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대규모 고래 출금이 있었음에도 시바이누의 가격은 거의 무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동일 기간 동안 SHIB 가격은 0.000012달러(약 0.017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일시적으로 0.000013달러(약 0.018원)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되돌림 받았다.
상위 보유 주소에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업비트, 로빈후드 등 주요 거래소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 기관들이 보유한 SHIB 자산은 수십억 달러, 원화로 각각 수조 원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거래 시기도 시장에 강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비슷한 대규모 출금 후 시세가 급등하거나 급락한 사례가 반복됐다.
이번 움직임이 가격 급등의 전조인지, 아니면 완만한 조정의 예고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고래들의 대규모 이탈이 발생한 시기가 시장 거래량과 가격이 동시에 정체된 이후라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8월 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사전 포지셔닝으로 해석한다. 고래 그룹이 향후 상승 기회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일부는 보유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보고 있다.
현재 시바이누는 일정 가격대에서 횡보 중이지만, 고래 중심의 움직임이 반복될 경우 향후 리테일 투자자들이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는 구조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시바이누 보유자들에게 이번 거래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움직임의 방향성을 재점검할 수 있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