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아시아서 제도권 진입 가속…韓 커스터디·日 ETF 추진

| 민태윤 기자

아시아 주요 암호화폐 시장인 한국과 일본에서 XRP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업 BDACS의 XRP 수탁 서비스 도입과 일본 금융 대기업 SBI홀딩스의 XRP 기반 ETF 출시 계획은 두 시장에서의 XRP 활용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BDACS가 8월 5일(현지 기준) 공식적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XRP 수탁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자산 보관 기능을 넘어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거래소와의 연계로 XRP 거래를 보다 안정적이고 규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BDACS 측은 “국내 XRP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리플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일본에서는 SBI홀딩스가 2025년 2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XRP와 비트코인(BTC)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 상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승인될 경우, 이는 아시아 최초의 XRP ETF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 금융당국의 규제를 충족하는 정식 ETF라는 점에서 기관 유입을 촉진하고 거래 유동성을 크게 확장시킬 것이란 기대가 높다. SBI홀딩스는 XRP의 초기 운용사인 리플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사 자산 중 상당수를 XRP로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XRP의 실사용 확대와 제도권 금융 편입 가능성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XRP는 최근 약 3달러(약 4,170원)를 중심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XRP 원장 기술(XRP Ledger)의 글로벌 채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BDACS의 커스터디 서비스와 SBI의 ETF 출시에 대해 “XRP가 아시아 시장에서 디지털 지급결제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ETF는 그 자체로 자산에 대한 제도권 금융계의 신뢰를 상징하는 만큼, 향후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의 알트코인 ETF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플은 XRP가 국경 간 결제 및 송금에서 빠르고 저렴한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지속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핵심 시장에서의 기관 수요 확대는 이러한 전략의 성과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