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디지털(Laser Digital)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암호화폐 옵션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규제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일본 최대 투자은행 노무라(Nomura)가 후원하는 디지털 자산 자회사로,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청(VARΑ)의 ‘파일럿 제도(Pilot Regime)’에 따라 부여된 첫 제한적 라이선스다.
이번 승인으로 레저 디지털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파생상품을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승인 받은 상품에는 수익 극대화, 리스크 회피, 변동성 관리 등을 위한 구조화된 옵션 전략이 포함되며, 이는 고도화된 트레이딩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레저 디지털이 참여하게 된 ‘파일럿 제도’는 두바이 정부가 도입한 사전 프로그램으로, 특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에 한해 제한적 영업 활동을 허용하는 동시에, 전면 라이선스인 VASP(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로의 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영업 허가를 넘어, VARA가 본격적으로 규제 일관성과 혁신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레저 디지털은 기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잇기 위해 노무라가 출범시킨 법인으로, 디지털 자산 거래, 자산운용, 벤처투자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VARA 승인으로 레저 디지털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야에서 규제를 갖춘 드문 글로벌 허브, 두바이에 효과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두바이는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업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규제 명확성을 강화해왔다. 특히 북미와 유럽 일부 국가들이 SEC와 같은 감독기관의 불확실한 제재로 인해 기업 활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두바이는 명확한 법률 체계와 진입 로드맵을 제시함으로써 암호 자산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VARA는 2022년 설립 이후 여러 단계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고 있다. 레저 디지털이 그 첫 번째 사례로 ‘파일럿 제도’의 문을 통과함에 따라, 다른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의 두바이 진출 또한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