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NFT 기반 ‘디지털 관광증’ 시범 도입…참여업체 128곳에 그쳐 실효성 우려

| 연합뉴스

내국인 관광객을 제주도로 유치하기 위한 '디지털 관광증' 이 곧 시범 도입되지만, 참여 업체가 적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관광공사는 6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NOWDA) 시연회에서 오는 11일부터 나우다를 시범 운영하고 9월 26일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NFT(대체불가토큰)를 기반으로 하는 제주 디지털 관광증은 제주를 찾는 만 14세 이상 내국인 관광객에게 발행된다.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QR 코드 스캔을 통해 디지털 관광증을 발급받은 관광객은 나우다 참여 업체 이용 시 10% 이상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용 횟수에 따라 멤버십 등급이 상향되며, 등급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공사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해 매월 다른 혜택을 제공하고 상위 이용자에게 제주 왕복 항공권과 제주 농·수산물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출범이 임박했는데도 참여 업체가 저조하고, 핵심 콘텐츠인 관광업체 자유이용권 '나우다 패스'가 최종 보류돼 크게 혜택이 없게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회원사로 등록된 관광사업체만 1천곳이 넘지만 지난 5일 기준 디지털 관광증 참여업체는 관광지 34곳, 체험 37곳, 식음료·소품 57곳 등 128곳에 불과하다.

제주 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해도 제공되는 성산일출봉과 정방폭포 등 공영관광지 무료·할인 혜택은 디지털 관광증 관련 조례 안건이 최근에서나 제주도의회에 제출되면서 당장은 제외됐다.

또 제주지역 관광업체 자유이용권 '나우다 패스'는 이미 제주도관광협회에서 운영 중인 여행 공공 플랫폼 '탐나오'에서 업종별 결합 상품 할인을 제공하며 업무 중복 문제로 보류됐다.

특히 나우다 패스 참여 업체는 별다른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관광업체들이 부담을 느껴 참여를 꺼린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디지털 관광증은 제휴 업체의 자발적 할인 혜택만 제공하게 되면서 기존 네이버 예약이나 리뷰 작성 이벤트 등을 통해 받을 수 있었던 할인율과 별반 다를 것 없게 됐다.

시작 전부터 허점이 노출됐지만 제주관광공사 측은 초기 목표인 참여 업체 120곳을 초과 달성했으며 추후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기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관광사업체를 지속해 모집할 예정으로 연말 목표를 200∼300곳으로 잡고 있다"며 "단순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닌 이용자 데이터 수집을 통해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 방향을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