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캐시 개발자 유죄 판결 후 TORN 15% 급락…투자심리 위축

| 서지우 기자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의 공동 개발자 로만 스톰(Roman Storm)이 미등록 자금 송금 사업 운영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관련 토큰 토른(TORN) 가격이 하루 만에 15% 급락했다. 미국 맨해튼 연방 배심원단은 사흘간 심리를 거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TORN은 일주일 기준으로 약 24%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로만 스톰에 대한 유죄 판단은 자금세탁 방지와 국가 제재 위반 등 여러 혐의 중 하나에 국한된 것이며, 다른 두 가지 중대한 혐의에 대해서는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죄 판결로 인해 스톰은 최대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판결 이후 토른의 가치는 10.3달러에서 15.4% 하락했으며, 현재 시세는 10달러 아래로 떨어져 있다. 24시간 거래량도 약 170만 달러(약 23억 6,300만 원)를 기록하며 급격한 매도세를 반영했다. 지난 일주일간 누적 손실은 약 24%에 달하며, 시장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 분석가 파파 휠리(Papa Wheelie)는 이번 판결 이전부터 유죄 판단 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토네이도 캐시의 운영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일시적 충격 후 일정 부분 회복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술적 지표도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TORN/USDT 차트에 따르면 RSI(상대강도지수)는 32까지 하락해 과매도 국면에 근접했다. MACD도 부정적인 신호를 보이며, 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판결 발표 당일인 8월 6일 기준, 토네이도 캐시 네트워크에서 활성 주소 수가 173개로 급증한 것이 관측됐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최고 수치이며, 대부분은 가격 하락과 관련된 월렛 이동으로 해석된다. 수요 증가보다는 자산 방어 차원에서의 이동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토네이도 캐시는 오픈소스 기반 믹싱 서비스로, 사용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구조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 구조가 불법 자금 세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 타깃이 되어왔다. 이번 유죄 판결은 개발자 개인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관련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판결 선고와 프로젝트 운영 주체들의 대응 방향에 따라, TORN 가격과 토네이도 캐시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