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알트코인 시장의 반등 기대감은 점차 잦아드는 분위기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으며 알트코인 시즌(altszn)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열기가 큰 폭으로 식었다고 밝혔다.
샌티먼트에 따르면, SNS 상에서 알트코인 시즌을 언급하는 빈도와 점유율이 모두 지난 4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는 7월 한 달 동안 규제 완화 기대, 실물 자산 토큰화 모멘텀, 이더리움(ETH) 반등, ETF 유입 랠리 등 여러 호재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류 관심이 알트코인으로 옮겨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분석가 'Chyan'은 "비트코인이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알트코인 전성기는 당분간 오기 어렵다"며 시장 순환의 둔화를 지적했다.
실제로 사회적 언급량은 올 2월, 5월, 7월에 한 차례씩 급등했으나, 현재는 반락하며 활기가 사라진 모습이다. 샌티먼트는 현재 시장에서 강세인 사례로 라이트코인(LTC), 스텔라(XLM), USD코인(USDC)을 꼽았지만, 그 외 대부분은 뚜렷한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 지표상으로도 알트코인 시즌이 가까웠다고 보기 어렵다. 코인마켓캡의 알트시즌 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 36점을 기록해 중립 수준에 머물렀고, 블록체인센터의 지수는 35, 비트겟의 지수는 34에 그쳤다. 특히 최근 성과가 좋았던 종목들은 사실상 밈코인 중심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높다.
비트코인 점유율(BTC Dominance)은 61.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흐름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단적인 수치다. 비트코인은 최근 약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 선에서 횡보 중이며,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조차도 확산 동력을 받지 못한 채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들과 비교해볼 때 2025년에도 알트코인 시장이 급등장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2025년도 주기 상 선순환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한 분석가는 "역사는 반복되지는 않지만, 리듬은 존재한다"며 다음 랠리의 촉매제가 언제 등장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결국 현재 시장은 ‘기다림의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관심과 유입 자금이 비트코인에 집중된 채,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의 매력적 서사가 알트코인 시장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다. 알트코인 시즌이 다시 불붙기 위해서는 가격뿐만 아니라 서사와 참여, 제도적 후광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