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의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이러한 움직임은 과도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XRP ETF 승인 확률은 최근 62%로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급락은 민주당 계열 SEC 커미셔너 캐롤라인 크렌쇼(Caroline Crenshaw)가 암호화폐 관련 ETF 13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발추나스는 "크렌쇼는 어떤 안건에도 항상 반대할 인물이며, 무엇보다 그녀가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 측이 여전히 XRP ETF 승인 가능성을 95%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크렌쇼는 유일한 반대표를 낸 인물로 지목됐다. 반면, SEC의 의장 및 공화당 커미셔너 2명은 암호화폐 ETF를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위원회 내부 표결에서 크렌쇼의 의견이 실제 승인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렌쇼는 과거 리플(XRP)과 SEC 간 합의안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녀는 SEC가 리플과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할 것을 우려해 섣불리 합의에 나선 것이라며, 위축된 태도를 문제 삼았다. 해당 합의는 결국 판사에 의해 기각됐고, 뒤이어 리플이 역항소를 철회했다. 현재까지 SEC는 리플의 결정에 공식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분석가들은 크렌쇼의 반대 입장이 전반적인 규제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리플이 미국 내 암호화폐 제도화를 앞두고 있는 핵심 사례 중 하나인 만큼, ETF 승인 여부는 규제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흐름은 XRP 뿐 아니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기타 암호화폐 ETF 심사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