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XRP ETF 놓치지 않을 것”…SEC 소송 끝나자 기대감 급부상

| 서지우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 간의 장기 소송이 공식적으로 끝나면서, XRP를 기반으로 한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기대가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XRP 지지 성향의 변호사인 존 디튼(John Deaton)은 “월가는 탐욕스러워서 XRP ETF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강한 주장에 나섰다.

디튼의 발언은 ETF스토어(ETFStore) 대표 네이트 게라시(Nate Geraci)의 분석에 대한 응답으로 나왔다. 게라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이 리플 소송 결과를 지켜본 뒤 자사 'iShares' 브랜드 아래 XRP ETF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와 반대되는 전망도 존재한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XRP ETF 승인 가능성은 현재 6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SEC 회의에서 캐럴라인 크렌쇼(Commissioner Caroline Crenshaw) 위원이 제출된 13개의 가상자산 ETF 안건을 모두 반대했다고 알려지면서 비관론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의 선임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크렌쇼 위원의 반대는 전혀 새롭지 않으며, 실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BTC)과 리플 사건조차 크렌쇼가 꾸준히 반대해 왔던 사례라는 점에서, XRP ETF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내부적으로 XRP ETF 승인 확률을 여전히 95%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법원 문건에 따르면, 리플과 SEC는 서로에 대한 항소를 모두 철회한 상태다. 이는 미국 법원이 두 기관 간의 상호 합의에 따라 공식적으로 소송을 마무리한 것을 의미한다. 소송이라는 최대 장애물이 사라짐에 따라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XRP를 활용한 ETF 상품 설계에 착수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XRP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권 알트코인 중 하나로, 유동성과 시장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기반 ETF에 집중됐던 월가의 시선이 이제는 XRP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존 디튼의 주장처럼, 이 기회를 비즈니스적으로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란 것이 현재 업계의 대체적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