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스톰(Roman Storm) 토네이도 캐시 공동 창립자에 대한 배심원단 평결이 이번 주 마무리됐다.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무허가 송금업 운영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지만, 자금세탁 및 대북 제재 위반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평결에 도달하지 못한 채 교착 상태를 선언했다. 심지어 배심원 중 한 명은 90세 생일을 맞이하며 이번 사건의 복잡성을 실감케 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캐서린 파일라(Katherine Failla) 판사가 공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평결에 앞서 수차례 판사에 자료 요청을 보내며 논의를 이어갔다. 해당 요청에는 주요 증인들의 증언 기록 제공 요구, 기소 배경에 대한 설명, 그리고 북한 제재에 연루된 암호화폐 지갑 명시 요청이 포함됐다.
해당 공판의 최종 진술이 지난 7월 30일 마무리된 후, 배심원단은 약 일주일에 걸쳐 평결을 논의했지만 자금세탁 및 제재 위반 관련 혐의에 대해선 만장일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며칠간은 단순한 시간 지연으로 여겨졌으나, 수요일 오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교착 상태(deadlock) 상황이 법정에 공유됐다.
이번 사건은 프라이버시 중심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가 불법 송금 활동 및 국제 제재 회피에 악용됐다는 미국 당국의 주장에 대한 첫 유죄 판결을 낳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핵심 혐의 중 일부에 대한 배심원의 결정을 끌어내지 못한 만큼, 향후 추가 심리 또는 공판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토네이도 캐시 사건은 정책 방향성과 시장 파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