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8월 예정된 10억 개의 XRP(약 455억 원) 락업 해제를 완료하며, 커뮤니티 내에서 제기된 관련 추측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해제는 3건의 거래로 나눠 수행됐으며, 모두 리플의 에스크로 지갑에서 발생했다. 해당 거래는 블록체인 추적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을 통해 공개됐다.
매월 일정량의 XRP를 시장에 공급해온 리플은 이를 온디맨드 유동성(ODL) 운영, 파트너십 구축, 인수 및 생태계 확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왔다. 일반적으로 10억 개 중 2억~3억 5,000만 개가 사용되며, 나머지는 다시 에스크로 계약으로 되돌아간다.
리플은 2018년 1월부터 정기적으로 매월 1일 10억 개의 XRP 공급을 이어왔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이러한 일정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했고, 특히 3월부터는 기존 보유량으로 새로운 에스크로를 설정한 뒤, 늦춰진 시점에 해제를 시작했다. 이번 8월 해제도 이러한 ‘지연형 해제’ 전략을 따른 사례로 기록됐다.
8월 초 일시적으로 신규 토큰 배포가 나타나지 않자, XRP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제가 생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사용자는 “갑작스러운 해제 중단은 불필요한 추측만 낳는다”며 신중한 운영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XRP의 공급 관리는 그간 시장 가격의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XRP스캔(XRPscan)에 따르면, XRP 레저 상에는 여전히 약 356억 개의 XRP가 존재한다. 이번 해제로 리플이 시장 안정성과 생태계 성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조율할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