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1,669만 개 XRP 내부 이체…

| 손정환 기자

코인베이스가 약 1억 3,483만 원(97,000달러) 상당의 리플(XRP) 1,669만 8,207개를 단일 트랜잭션으로 수신했다. 이 대규모 이동은 온체인 추적 플랫폼 ‘웨일 알러트(Whale Alert)’에 의해 처음 감지돼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코인베이스(Coinbase) 내부 지갑 간의 이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에는 외부 고래 투자자가 대거 입금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분석 결과 이 거래는 코인베이스의 콜드월렛 ‘197’에서 ‘Cold Wallet 6’으로의 내부 이전이었다. 이 지갑들은 모두 거래소의 주요 리저브에 속하며, 평소 약 1,650만 개의 XRP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도 코인베이스는 이와 유사한 고액 보유 지갑을 27개 이상 운용 중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이체는 기술적 재배치나 보안 관리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 규모 자체는 여전히 시장의 경계를 자극한다. 특히 XRP의 블록체인 데이터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커뮤니티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 회계 조정인지, 혹은 대형 매도 신호로 이어질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는 큰 반응이 없었다. XRP는 현재 약 3.18달러(약 4,424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7월 말 이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 지지·저항선인 3.30달러 돌파에 실패할 경우, 단기 추세 변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돌파 시에는 3.50달러(약 4,865원), 나아가 3.70달러(약 5,143원) 수준까지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내부 이체가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만큼, 코인베이스의 XRP 지갑 활동은 향후에도 여러 해석과 각종 추측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처럼 명확한 내부 이동이더라도 시장은 거래소의 자산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신뢰 확보를 위한 고지 및 투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